'두 번째 신호등 앞에 와서야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

박찬우
2022-10-27
[옵션] 2022년 10월 : 2022년 10월  마음공부반 - 감정이라는 세계 / 1개
'두 번째 신호등 앞에 와서야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좀 드라마틱하게 시작하는 것 같다고 느낀 프롤로그 첫 문장인데요. 시간이 좀 지나서야 내 감정을 알아차렸던 경험을 떠올려보며 동감이 되었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감정교육을 시킨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정작 어른들도 자기 감정에 대해 오해할 때가 많이 있잖아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여러 연구 결과를 풀어서 짚어주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기간 중에 당연하게도 저뿐 아니라 제 주변에서 이 감정들을 짙은 농도로 직면하는 상황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었구요.
프롤로그에서 '감정은 항상 진짜이며 그래서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문장은 처음에 좀 오해를 했네요. 그 감정이 항상 옳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고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낄 때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렇게 느끼는 그 상황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거였네요. 어떤 당위성에 사로 잡혀 자신의 감정이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정해놓고선 정작 지금 나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왜곡할 때가 있었다는 것도 떠올랐습니다.
'학습學習'에서 배우는 '학'만큼 익히는 '습'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살면서 이런 감정을 마주하게 될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에요. 이제 한두 번 읽고선 감정 전문가처럼 누군가에게 풀어내고 싶어하는 제 조급한 마음을 슬쩍 엿보기도 했다죠. ㅎㅎ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편안하게 접근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라고 레온씨가 밝힌 것처럼 진정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이 감정을 최소한 부정적으로 다루어선 안되겠다 조금 더 나아가 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조금 더 따뜻하게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매력독서 마음공부반에 참여했는데요. 언제나처럼 인증문장마다 마음 나눠주신 정빈님 감사합니다. 특별한 시월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