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 <배움의 발견_서평>

sanc****
2020-12-13
조회수 318

https://m.blog.naver.com/sanctus5/222158969720


#배움의발견 #타라웨스트오버 #열린책들


개인평점 : 5 / 5 (★★★★★)

한줄평 : 배움으로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힘겹지만 빛나는 과정. 타라 웨스트오버의 특별한 가족, 교육, 자유의 이야기.



타라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을 읽었다. 벽돌책이란 자고로 책장에 멋들어지게 장식용으로 세워두는 용도지. 라고 생각했던 나도 #문학살롱  북클럽에서 선정된 책이니 어찌어찌 읽어나갔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맺음한다.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_507p" 책제목이자 주된 내용이기도 한 교육, 배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본래 영어로 교육이라는 뜻의 에듀케이션(education)은 '끌어내다'의 뜻인 라틴어 에두카레(educare)에서 유래되었다. 자기 안에 있는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끌어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6년 동안 공교육을 받지 못했다. 모르몬교의 영향과 자신의 잘못된 신념으로 세상이 멸망하는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아버지,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 교육은 물론 의료시설 및 정부의 모든 시스템을 거부하는 어머니. 그리고 타라 위에 줄줄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언니와 오빠들 6명이 더 있다. 막내딸인 타라는 커가는 동안 아버지의 피해 망상증, 오빠 숀의 폭행, 거친 노동의 위험 속에 늘 노출되어 있다. 태어나서 살고 있지만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삶을 살아온 타라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 헉. 1986년생. 나보다 한참 동생이구먼. 


 

1부는 저자의 성장기다. 분명 내 눈으로 읽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이들 웨스트오버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242p. 헉. 아직 대학도 안 들어갔는데 분량이 반도 더 남았잖아!! 500페이지 벽돌책의 위엄에 또 한 번 놀람. 타라는 세 번째 오빠 타일러가 뿌려준 호기심의 씨앗으로 집을 떠나 대학을 진학한다. 기초과정을 모두 건너뛰고 치른 대입 자격시험을 17세에 통과! 그것도 그냥 대학이 아니라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 석사, 2010년 하버드 대학교 방문연구원을 거쳐 2014년에는 케임브리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2부, 3부에서 이어지는 타라의 배움의 과정, 자신이 몸담고 있던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세계와 교육받는 새로운 세계와의 격렬한 흔들림 속에서 타라는 힘겹지만 배움으로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되어 간다. 교육으로 ‘빛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이끌어 낸다. 


 

“나는 나를 위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과거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대단치 않은 유령에 불과했다. 무게를 지닌 것은 미래뿐이었다._425p”



글을 쓰다 보니 타라의 모습이 마치 여전사처럼 묘사되었지만, 벽돌책의 위엄을 무시하지 마시라. 이 책은 요약할 수 없는 책이다. 왜곡된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 자신이 속한 세상에 대한 의심, 내 목소리를 용기 내어 대면해 보는 과정, 치유의 힘이 되어 주는 타라의 일기... 등등 저자의 유려한 글 솜씨에 정신없이 휘둘리며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역사학자 E.H.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타라가 역사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같은 실화. 타라 웨스트오버의 자전적 이야기 <배움의 발견> 안에는 여러 질문을 담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가족이란 무엇인가' , '종교란 무엇인가'... 페미니즘까지. 또한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할아버지에게 질문했던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라는 물음도 어린 소녀가 성숙한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타라의 모습에서 어린 모모와 문득문득 겹쳐진다. 글도 잘 쓰고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타라에게 질투가 날 수 있지만 이 책은 위에 언급한 이 모든 위대한 물음에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이니 꼭 읽어보시기를...무엇보다 벽돌책 격파의 뿌듯한 느낌! 그 느낌~ 아니까! ^^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