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0년 (자유주제) 나에게 성장이란

이소****
2020-12-21
조회수 144

올해는 다들 그러하겠지만 진짜 허무하게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원래 집콕이 편한 내향적인 사람들은 올 한 해도 다소 덜 힘들어하며 보낼 수 있었겠지만 외부에서 힘을 얻는 외향적인 기질이 강한 나의 경우는 정말 힘들었다. 마치 철인3종세트 경기를 1년내내 하는 기분이랄까~~

그 속에서 올해 3년째 인연 맺어온 성장판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을 보내주는 작은 창문과 같은 역할을 늘 해주었다. 항상 사회와 다소 분리된 채 자의반 타의반 독박육아로 외롭게 지내면서 다양한 책들은 나의 생명수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난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울시교육청 정책의 일환으로 학부모독토회가 각 학교에 많이생겨나면서 나말고도 수많은 이들의 독서의 목마름을 느낄수 있었다. 독토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엄마들의 의식수준은 확실히 일반적인 학부모들과는 달랐다. 아이들 등교후 오전 여가시간에 브런치를하며 내 아이와 학원ㆍ입시얘기만 하는 평범한 학부모들과는 달리, 보다 넓은 시선으로 이 세상과 우리네 삶을 바라보며 내 아이의 성장보다는 본인의 성장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적극적인 나답게 여러 개의 독서모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도 맡게 되면서 보람과뿌듯함도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아줌마들독서모임이 별 것 있겠어~그다지 체계나 전문성도 없고 책핑계로 수다나 떠는 거지ᆢ하는 주위의 비아냥들이 자꾸 올라와서 페북을 하다가 우연히 신작가님이 이끄는 성장판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제대로 된 사회인들은 어떻게 독토를하는지 한 수 배우겠다는 심정이었다.하지만 우연은 결국 삶이 되고 운명이 된다고한다.

나에게 성장판은 정말 다양한 직군의 남녀노소가 모여 책 정보 뿐만 아니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회적 이슈및 정보와 또 웃음이 묻어나는 따뜻하고 정겨운 작은 온라인 마을의 느낌이다.

물리적으로는 수백 수천킬로 떨어져있기도 하지만 귀한 인연을 주고받기도 하고 이곳에서는나는 누구의 엄마ㆍ아내이기에 앞서 이소영이라는 나 개인으로 오롯이 여전히 꿈꾸고 성장하는 좀 더 활력이 넘치는 나를 종종 만나게 된다.

돈의 힘이 강력한 자본주의 세상이다보니 학부모 모임에서는 제 아무리 살림 9단 주부여도 연봉 높은 워킹맘에서 기가 죽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게 이 시대 육아맘들과 주부들의 가장큰 상처인 듯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 사회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가정속의 그림자노동자들에게 그 숭고한 헌신에 고마워하기보다는 되레 다수의 잉여로 취급되는 분위기가 안타깝게도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주부로서 그런 열등감이 남아 있던 나에게 성장판이라는 곳은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치유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특히 그동안 내가 공부해오던 무의식ㆍ영성공부와 그 방편중에 하나인 긍정확언ㆍ감사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의미로 성장판내 소모임 방장을 맡으면서 또 한 걸음 성장하게 되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사람은 본디 몇 백명이 죽어나가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보다 내 손 밑에 작은 가시에 더 괴로워한다고 한다. 과거의 나 또한 부끄럽지만 그랬다. 그저 내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큰 난관인줄 알았는데 성장판을 통해 지역에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평소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과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비드 세상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연결'과 '건강한 온라인 연대'라고 한다. 2021 신축년 새해에도 보다 많은 분들이 성장판이라는 따뜻한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나선형성장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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