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0년 (자유주제)빛 하나 가진 작은 별

revo****
2020-12-22
조회수 262

"찐찐찐찐찐이야~~~"


퇴근길 집에 들어서면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데시벨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코로나19때문에 학교살이를 하지 못합니다. 원격수업을 하고 그렇게 좋아라하는 태권도도장에 가서 놀지 못합니다. 그 에너지를 집안에 다 쏟아내니 집안의 소리가 커질 수 밖에요. 그렇다고 마냥 놓아둘 수는 없어 조용한 노래를 틀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한참 재미있게 본 <슬기로운의사생활>의 ost를 틀어주죠. 그런데 제게는 조용한 발라드인데 두아이에게는 고음의 돌림노래가 됩니다. (아 놔~~~)


그럴때 써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따라 주어서 하고 있는데요.

국민학교 1,2교시와 3,4교시 사이에 있었던 <명상의시간>입니다. 정말 텐션을 억지로 가라앉힐 때 사용합니다.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허리를 펴게 하고 두 손을 무릎에 놓게 하고 음악을 틀어줍니다.

물흐르는 소리와 피아노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말은 잘 듣습니다. 음악소리에 집중하게 만들고 조용히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물소리와 피아노소리를 잘 들어보라고만 합니다. 10분에서 15분. 그 이상은 아이들의 집중력에도 무리인 걸 알기에 시간을 늘리지 않습니다. 딱 10분에서 15분. 집은 조용합니다. ㅎㅎ. 그럼 아이들의 텐션은 내려갔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Just 10 MINUTES, 딱 10분간만 텐션이 멈춥니다.


"서현아, 아까 명상의 시간에 무슨 생각이 들었어"

"어. 있잖아. 물소리가 들렸는데 물이 흐르는 소리가 참 예뼜어. 그리고 피아노 소리도 들렸는데. 아빠 이거 지난번에 들려줬던 것하고 똑같은 거지. 음계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재현아는?"

"나는, 음.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게 보였어. 그리고 있잖아(아빠는 항상 있/다/고...뭘 그리 있잖아 있잖아...ㅎㅎ)"

"응"

"지난번에 OO형네항 OO형네랑 같이 같던 계곡의 물소리가 생각나고 주위에 나무가 열그루가 있고..."


딱 10분간이었지만 그 10분의 시간에 이 아이들도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 많습니다. 가사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한번 들으면 나중에 기억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곧잘 기억합니다. <슬기로운의사생활>의 1990년대 OST도, <하이바이마마>에서 소향의 <하늘바라기>를 곧잘 부릅니다. 특히나 흥얼흥얼 곧잘 부르는 노래는 간디학교주제가입니다. (https://brunch.co.kr/@revol17/114)


아이들에게 광석이형의 노래 중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광석이형이 다시부른 바로 <내사람이여>라는 노래입니다. <숨은노래 좋은 노래> 라는 타이틀로 광석이형이 다시부르기2(1995년)에 다시 불러주었는데요.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입니다. 이 음반에 실린 숨겨져있던 좋은노래들이 워낙 유명해졌죠. <불행아>(슬기로운감빵생활OST), <어느60대노부부이야기>,<두바퀴로가는자동차>,<그녀가처음울던날>,<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변해가네>  등등 하나같이 사람들에게 익히 다시의 다시 불려졌었습니다.


저는 피아노소리에 맞춘 형의 잔잔한 이 노래가 좋습니다. 가사에 담긴 예쁜 마음이 좋습니다. 가사에 실려져 있는 단어들의 조합들이 조화로워보입니다. 내 사람에게 나는 <빛 하나 가진 작은 별>,  <이름 없는 들의 꽃>, <노래 고운 한 마리 새> 가 되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그 마음을 이해할러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모를겁니다. 하지만 잔잔한 피아노소리와 어느 아저씨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는 기억하겠죠.


저는 이 앨범이 참 싫습니다. 이 앨범의 저 까까머리 형 사진 왼쪽에 붙어있는 <불행아>라는 세 글자가 제일 싫습니다.노래는 아니고요^^. 이 앨범 사진의 전체 구도는 마치 1년후 형의 미래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허나 고운노래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노래가 사람들의 가슴에 널리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들에게도 잘 들려주겠습니다. 


다음 아이들의 <명상의 시간>에 이 노래를 들려줘야겠습니다.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면

너의 길을 비춰주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면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있는

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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