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습관방) - 자유서평 기록들

<2차> Factfulness,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박민솔
2020-05-30
조회수 313

출간 때부터 추천인도 많고 매우 화제가 된 책이라, 저자가 말하는 부정 본능 때문인지(-_-) 선뜻 내키지 않았다. 보지 않으려 해도 광고도 많고 추천사가 화려해서 잘 아는 책인 것 같았는데, 성장판 독서모임을 통해 제대로 읽어 보게 되었다. 마침 독서하기 매우 좋은 집콕의 시절이고, 매일 하는 아침 인사가 "Hey Google, 오늘 뉴스 들려줘" 이다 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이라는 개념에 매우 흥미가 생긴 터였다. 


분량이 상당해 보였지만, 새로운 사실보다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책이어서 읽는 데는 수월했다.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저자의 이력답게 평균과 통계, 표와 그래프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어서 저자의 논리에 설득력을 더 해 주었다. 그리고 저자가 밝혔듯이, 결코 혼자 쓴 책이 아니라 아들과 며느리가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더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또한 저자의 강의 경험을 토대로 이미 독자의 반응과 고정관념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서술한 부분이 많았기에, 마치 선생님처럼(실제 닥터이자 학자이므로 물론 더욱) 이야기하는 방식이 친근하기도 했고, 약간 거슬릴 때도 있었다. 


아무튼 이 책에 의하면, '소득수준 4단계에 속하고, 이 책을 읽는 지적호기심을 갖춘 내가' 그동안 사실에 얼마나 불충실한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게 된 것은 맞다. 나도 교사이자 한 아이의 부모로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사실 인식에 앞서 부정 본능, 공포 본능, 다급한 본능 등이 먼저 개입하여 행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그런 태도가 혹시라도 모를 불의의 사고와 재난에 대비한 조심성과 합리적 의심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세상이 데이터 자료처럼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많지만, 결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양과 질로 좋아진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1장 중에서 10장에서 다루고 있는 본능은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으로 사실을 그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적, 경험적으로 대응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11장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편에서 저자의 당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하루에도 수많은 매체에서 확인되지 않는 일을 사실인 양 보도하여 혼란스럽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비단 개인의 SNS 뿐만 아니라 공인된 언론사에서조차 아님 말고 식의 보도, 즉흥적이고 경쟁적인 보도가 쏟아져나와서 그로 인한 피로감이 정말 심각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 확인이 어려운 발원지 중국에 대한 카더라 보도와 확진자에 대한 무수한 소문들이,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보다 왜곡하고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결코 언론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도를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마다 요약편이 있어서 방대한 분량을 일목요연하게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46. 세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둘로 나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 

49. 사람들은 저소득 국가의 삶을 실제보다 훨씬 안 좋게 생각한다는 게 분명해졌다. 

53. 낡은 명칭이 널리 통용되는 한 가지 이유는 워낙 간단해서다. 

60. 언론은 이야기꾼이다. 다큐는 힘없는 개인을 거대하고 사악한 기업에 맞서게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악에 맞서는 선을 주요 인물로 다룬다. 

70.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야가 왜곡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107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점직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142.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74.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우리는 두렵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폭력, 감금, 오염을 두려워하는 자연스러운 본능 탓에 우리는 그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한다.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201. 뉴스에 수치가 달랑 하나만 나오면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수를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232.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다수에 주의하라.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262.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287. 생각을 점검하라.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마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316.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345.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심호흡을 하라. 데이터를 고집하라. 점쟁이를 조심하라.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사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이 한 장에 요약되어 있다. 

366쪽!  


이 책을 지금 시기에 읽게 되어 현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로부터 두려움을 갖고 일희일비하기 보다 좀 더 큰 시각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도움이 되었다. 확실히, 저자가 지적한 10가지 본능이 제멋대로 튀어나오기 전에 사실을 점검하고 한 사건에 주목하기 보다 전체를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기존의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당장 우리 부모님을 비롯하여 지인들에게 추천하고픈 욕구가 바로 생겼다.  


이제 생각하자. 사실 왜곡, 편향된 보도, 편견, 과장이 난무한 이야기를 들을 때, 과연 누가 이 이야기를 통해 이득을 보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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