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습관방) - 자유서평 기록들

<4차> 주말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 병에 걸렸다.

김태연
2020-06-29
조회수 547

나는 "주아하싫" 환자다.
주말엔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병.
공휴일과 주말이 이어서 연휴가 되었을 때는 더 심각하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없는 긴 연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주중에는 출근하고, 매일의 루틴을 해내고, 날마다의 업무도 해내고, 퇴근해서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다 잘 해낸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이 병이 도진다.
이 병에 걸린 지는 오래 되었지만 최근 친구에게 나의 병이 중증이며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던 차에 <필링굿>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았다.

주말/휴일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흔한 증상은 혼자 있을 때 가장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독신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우울증 유형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주말과 휴일이 견디기 어렵다고 단정하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다. (필링굿, p.131)

우울증의 가장 파괴적인 면 중 하나는 의지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 자극과 즐거움을 주는 일상의 원천을 멀리할 뿐 아니라 생산성의 감퇴로 자기혐오가 심해지고 그 결과 고립감과 무력감도 더욱 커진다. (필링굿, p.112)

책에서는 '지연 행동'이나 '아무 것도 안 하기'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마음 상태의 유형 13가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내가 해당하는 것은 아래의 5가지였다.

  • 스스로 기 꺾기
    ; 당장 해낼 수 없는 데다 급하지 않은 다른 일에 매달려 정작 급한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 스스로 낙인찍기
    ; 자신을 '꼼지락쟁이', '게으름뱅이'로 낙인찍게 되면 자신에게 기대할 것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자동으로 생각하게 된다.

  • 완벽주의
    ; 합당하지 않는 목표와 기준을 세워 스스로를 좌절로 내몬다.

  • 의무감과 분개
    ; 의욕의 가장 큰 적은 강요된 의무감이다.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는 말로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할 때 일어난다.
    의무감, 부담감, 긴장, 분개, 죄의식 등 불쾌한 감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을 질질 끌게 되고, 스스로 게으른 못난이라고 비난하게 된다.

  • 욕구 좌절에 대한 인내심 부족
    ; 욕구 좌절은 우리 머릿속의 이상과 현실을 비교하는 습관에서 비롯되며, 흔히 '꼭 해야 한다'식 사고 때문에 일어난다.
    ; 자신을 몰아붙임으로써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지만, 무력감만 더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충동만 강화할 뿐이다.

이런 주말/휴일 우울증을 개선하는 방법을 책에서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나에게 맞을 것 같은 방법만 추려보았다. 

  • 일일 활동 계획표
    ; 특히 금요일 밤에 토요일의 일과 계획을 시간 단위로 짠다.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각 시간대별로 한 일을 적고 '해냄'과 '즐거움'으로 각 활동을 평가해본다.
    ; 단순한 과정이 자기존중감과 진정한 자립감을 향해 나아가는 첫발이 될 것이다.

  • 역기능적 사고 일일 기록법
    ; 어떤 일을 생각할 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을 그냥 적어둔다. 이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이성적 대응을 기록한다.
    ; 자신의 인지왜곡을 파악할 수 있다.

  • 조금씩 전진하기
    ; 할 일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눠서 실행한다.
    ; 과제마다 힘껏 일할 시간을 정한 후, 이 할당된 시간이 지나면 끝내든 끝내지 못했든 일을 멈추고 좀 더 즐거운 일로 넘어간다.

  • 강압 없이 의욕 고취하기
    ; 지연 행동은 자신에게 의욕을 고취하는 방식이 적절치 못해서 생길 수 있다.
    ; 온갖 '해야 한다'로 스스로를 채찍질함으로써 하려는 바를 일부러 방해하고, 몸을 움직이겠다느 의욕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
    ; '해야 한다'를 '하고 싶다'로 바꾸면 스스로를 존중하게 된다.

나의 주말/휴일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해야 한다'의 무게감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어제, 오늘도 방 배치를 바꿔야 한다, 서평을 올려야 한다. 마담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에 진작에 다 봤던 일드와 미드 몇 편을 섭렵한 뒤, 일요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필링굿>을 펴들었다.

나의 무력감의 원인은 알겠는데,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할 의욕이 안 생긴다는 것도 문제였다. 주말마다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 의욕이 안 생긴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곤 했는데, 책에서 여기에 일침을 가했다.

의욕과 행동 중 무엇이 먼저일까?
의욕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다!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마중물을 부어야 하는 것과 같다.
행동이 먼저고, 의욕은 그 후에 생긴다.
(필링굿, p.160)

"그럴 기분이 아니라니까요."
글쎄, 마음이 내켜야만 한다고 누가 그랬는가?
'그럴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 아마 영원히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필링굿, p.161)

의욕이 생길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뭐라도 행동을 먼저 해야 한다.
다음 주말에는 과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일일 활동 계획표를 작성한 후 실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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