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습관방) - 자유서평 기록들

<5차> 유일한 길은 그냥 쓰기

김태연
2020-07-19
조회수 11

최근에 글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주로 서평이나 독후 에세이다.

글을 쓰고 나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글을 쓰기 전에는 부담감이, 글을 쓰는 중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글을 좀 부담 없이 쓸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부담감과 의무감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게 맞는 것인가 고민하는 나를

계속 쓰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저자인 홍승은 작가는

페미니즘 시각에서 우리 삶 속의 익숙해서 지나치는 차별과 편견, 폭력에 대해 진솔한 글을 적은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라는 전작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는 전작과 같은 시선을 유지하면서

읽고 쓰는 일, 특히 에세이를 쓰는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이래야 한다는 일반적인 글쓰기 교재와는 다른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글 쓰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책에 나오는 글쓰기에 관련된 내용을 주관적으로 정리해보았다.


1. 글쓰기의 이유

- 자신에 대한 서사를 직접 씀으로써 존재의 입체감을 유지한다.

- 자신에게 입혀진 편견을 걷어낸다.

- 나와 타자 간의 세계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된다.


2. 글쓰기의 효용

- 주위 환경이 재배치된다.

- 상처와 고통을 직시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 단순한 인식과 차별을 깰 수 있다.

-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간다.


3. 글쓰기 시 주의사항

- 사회의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거나 개인의 고유성을 삭제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절대적 피해자나 악인이 없는 글이어야 한다.

-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개인의 고유성을 살릴 수 있다.

- 차별적 인식과 문화를 형성하는 언어가 아닌지 살펴야 한다.


4. 글감

- 자기 서사를 쓰는 일은 내 기억과 일상을 낯설게 보고 기록하는 일이다.

- 자신의 상황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삶에 결부시켜 구체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5. 표현

- 글이 막힌다고 익숙한 방식으로 모면하지 말아라.

- 진솔해야 한다.

- 문학을 자주 접하여 나의 지루한 표현을 반성한다.

-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써야 좀 더 친절한 글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문장 하나를 소개하고 마치려 한다.


빈 종이 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에게 나는 선물하고 싶다.

'대책 없음'의 대가 가피의 에너지와 오늘도 글 쓰는 사람인 현서의 에너지를.

예술 소비자에 익숙해진 우리가 예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냥 하는 길' 밖에 없으니까.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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